Monologue

개구리복 코스프레

지문사냥꾼 2009. 3. 13. 22:46

벌써 예비군 5년차

오늘의 기상조건과 거센 바람덕택에 실내교육만 했던 예비군훈련.
군복을 입고 장장 여섯시간 앉아있던 덕분에 군시절에 얽혀있던 갖은 추억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입대한날 전역한날 후임 따듯(?)하게 혼냈던 기억 첫 예비군을 갔던 기억 등등

그 중에서 예비군훈련을 간날이니 만큼 첫 예비군훈련 갔던 그때 그 시절에대해서 끄적여보련다.

때는 2005년 첫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개구리복을 입고 시내버스에 올라탓던 기억이 떠올랐다.
괜히 주위에서 쳐다보는거 같고 내 볼은 홍당무마냥  불긋불긋 거렸던거 같고 굉장히 어색해 했던 그 순간들.
남자들은 군복 일명 개구리복을 입으면 용감해지고 몰염치해진다고 하던데 그땐 예비군 1년차라 군기가 아직 남아있어서였는지 흔히들 많이 볼수있는 예비군의 모습은 취하지 않앗던것 같다.
뭐 지금도 개구리복 입는다고 용감해지진 않는다.

암튼 오늘 가장 많이 생각났던 것은 뭐나면 이젠 개구리복을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졌다는거 비록 내가 사는 동네 시내가 크진 않지만 시내 한복판을 자전거 타면서 분노의 질주를 했다는것 정도?
그러면서 느껴지는것이 익숙해진다는게 한편으로는 씁씁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익숙해지는 것들이 많을텐데 그때 마다 익숙해지는 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점 인생이 무미건조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한가지 더 하고싶은 말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에 상식적이지 않은 즉 비상식적인 사람들의 더러 아니
많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 100여명의 예비군 아저씨들이 왔는데 동대장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이탈하거나 복장은 제대로 안갖추거나 꼭 자기를 돋보이려고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은 꼭 있다는 것이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으시는 분들이다. 왜그렇게 튀고싶어하시는지 모르겠다.
영화 플러버를 너무 감명깊게 보셨나들??

제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행동하시길~~